계절은 단순히 풍경을 바꾸는 것뿐만 아니라, 우리 몸에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. 특히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의 경우, 온도, 습도, 일조량, 기압 등의 변화가 신체 기능에 영향을 주며 증상의 악화나 변화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.
예를 들어, 겨울에는 기온이 낮아지면서 혈관이 수축하고 혈압이 상승하기 쉬우며, 여름철에는 땀 배출로 인한 탈수와 전해질 불균형이 혈당 조절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. 환절기에는 면역력 저하로 감염성 질환에 취약해지며, 이로 인해 만성질환 관리가 더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.
이번 글에서는 계절별 주요 건강 변화와 그에 따른 만성질환 관리 요령을 정리하여, 사계절 내내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실천 방안을 안내합니다.
봄·여름: 기온 상승과 탈수 주의
봄부터 여름까지는 기온이 상승하고 활동량이 늘어나면서 신체 대사도 활발해집니다. 하지만 만성질환자에게는 혈압, 혈당 변동 폭이 커질 수 있는 시기이므로 더욱 세심한 관리가 필요합니다.
1. 고혈압 환자 주의사항
- 기온 상승 시 혈관이 확장되어 혈압이 낮아질 수 있으므로 약물 조절 필요
- 과도한 땀 배출로 탈수 발생 시 오히려 혈압이 급상승 가능
- 야외 활동 시 햇볕 과다 노출 피하고, 수분 자주 보충
2. 당뇨병 환자 관리 팁
- 체온 상승으로 인슐린 흡수 속도 변화 → 저혈당 주의
- 여름철 과일 과다 섭취로 혈당 급상승 주의 (수박, 복숭아 등)
- 식사·운동·혈당 체크를 일정하게 유지
3. 건강 실천 팁
- 실내외 온도 차 줄이기 (에어컨 사용 시 25~27도 유지)
- 매일 1.5~2L 수분 섭취 → 단, 심부전 환자는 주치의와 상담
- 가벼운 걷기 운동, 아침·저녁 선선할 때 실시
가을·겨울: 체온 유지와 혈압 관리
날씨가 서늘해지거나 급격히 추워지는 가을과 겨울에는 만성질환자들의 증상이 악화되기 쉬운 계절입니다. 특히 심혈관계 질환, 관절질환, 호흡기 질환 환자들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.
1. 심혈관·고혈압 환자 주의사항
- 기온이 떨어지면 혈관 수축 → 혈압 상승 → 심근경색·뇌졸중 위험 증가
- 아침 기상 직후 혈압 급등 주의 → 따뜻한 물로 손발 녹이고 활동 시작
- 외출 시 보온 철저히, 특히 목·손·발을 따뜻하게 유지
2. 당뇨·관절염 환자 관리
- 체온이 낮아지면 인슐린 감수성 떨어짐 → 혈당 변동성 증가
- 운동량 감소로 인한 체중 증가 및 혈당 관리 어려움
- 관절통 악화 가능 → 무리 없는 실내 스트레칭, 관절 온찜질 권장
3. 겨울철 건강관리 요령
- 매일 기상 후 혈압 체크 → 혈압 변화 미리 파악
- 습도 40~60% 유지 → 건조한 환경은 호흡기 자극
- 온수 샤워 후 보습제 바르기 → 피부건조증 및 가려움 예방
- 비타민 D 부족 방지 위해 낮 시간대 햇볕 쬐기 (15~20분)
환절기와 기상 변화에 대비하는 건강 루틴
봄·가을 환절기와 같이 날씨가 급변하는 시기에는 신체가 스트레스를 받기 쉽고, 면역력이 일시적으로 저하되기 때문에 만성질환자에게는 또 하나의 도전이 됩니다. 다음은 환절기 관리 팁입니다.
- 복부 보온: 찬바람이 배로 들어오면 복통·설사, 혈압 변화 유발 가능
- 미세먼지 주의: 공기 질 안 좋을 때 외출 자제, 마스크 착용 필수
- 알레르기 유발 물질: 꽃가루, 황사 등 → 호흡기·피부 반응 주의
- 수면시간 유지: 계절 변화로 인해 수면 리듬 흐트러지지 않도록 일정 시간 취침
이 외에도 갑작스러운 날씨 변화에 대비해 복용 중인 약을 미리 확인하고, 건강검진이나 정기 외래 일정도 계절 시작 전 재정비하는 것이 좋습니다.
마무리: 계절의 변화에 맞춰 건강 루틴도 조정하세요
만성질환은 하루아침에 악화되지 않습니다. 하지만 계절 변화에 따라 일시적으로 증상이 악화되거나, 예상치 못한 합병증 위험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. 그렇기 때문에 ‘계절 맞춤 건강 루틴’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.
오늘부터 실천할 수 있는 계절별 건강 수칙 체크리스트:
- 기온에 맞는 복장과 보온 철저
- 하루 2회 이상 수분 섭취 체크
- 매일 같은 시간에 혈압·혈당 기록
- 날씨 나쁠 때는 실내 운동으로 대체
- 계절마다 복용약 점검 및 건강검진 스케줄 확인
계절이 바뀔 때마다 나의 생활 습관도 함께 조정하면, 만성질환은 충분히 관리 가능한 질환이 될 수 있습니다. 건강은 날씨보다 빠르게 변화합니다. 그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준비가 필요합니다.